이번 가을, 가족들과 열흘동안 이탈리아와 스위스 여행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아직 시간이 여유로운지라 여러 계획안을 고려하고 있는 중입니다. 두 나라 중 어디에 비중을 두느냐는 아직 확정하지 않은 상태이지만 그냥 이탈리아 하면 가장 가고 싶은 곳이 저는 돌로미테지역이라 우선 이 지역을 둘러보려고 합니다.
SNS나 시중에 나와 있는 안내서들이 곧 잘 되어 있습니다만, 다 볼 수도 없고 시간이 허락하는 한 보고 메모하면서 내 나름의 종합편을 만들어가려고 합니다.
한 일주일 머물면서 그곳의 공기, 풍경, 음식을 한껏 음미하고 싶은 마음이지만 어디 그럴 수 있나요. 시간과 경비를 생각하면 꿈같은 이야기지요. 총 일정 중에 20%를 이곳에 할애할 예정으로 준비해 봅니다.
돌로미테는 이탈리아 북부의 산악지역으로 유럽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산악지역으로 손꼽힌다고 합니다. 최근에는 방송에서도 곧잘 지역 여행하는 모습들이 보이면서 더 많이 알려지고 여행자들의 로망 여행지로 등극하고 있는 중입니다.
6년 전에 이탈리아로 2주간의 여행을 다녀온 적이 있는데 그 당시 정말 가고 싶었지만 11월 여행이라 돌로미테는 숙소가 모두 문을 닫는 비수기로 갈 수가 없었습니다. 봄과 여름, 가을까지 여행계획이 있다면 가능한 지역인 것이지요.
이 지역은 수백만 년 전 해양 퇴적층이 융기하면서 형성된 독특한 석회암 지형을 갖추고 있고 햇빛의 각도에 따라 색이 변하는 "엔도 사디라(Enrosadira)"현상이 특징이라고 합니다. 계절마다 다른 아름다움을 자랑하고 여름에는 초록빛 알프스 초원과 대비되는 하얀 바위 봉우리, 겨울에는 눈 덮인 경이로운 풍경을 자랑한다고 하지요.
또한, 다양한 야생 동식물이 서식한 자연보호구역으로도 유명합니다. 그러니 당연히 짧은 기간에 이 지역을 여행에 담아내기란 쉽지가 않습니다. 저도 이번에는 잠깐 들르는 정도로 여행할 예정이지만 다음 기회에는 이 지역만 방문하는 일정으로 한 열흘은 다녀올 생각을 합니다.
생전 처음 방문하는 2일간의 돌로미테 일정, 주요 명소와 주요 하이킹코스를 듬뿍 즐길 수 있게 한 번 꾸려보겠습니다.
가을에 만나는 돌로미테 2일 일정, 1일 차: 세체다와 발 디 피에메를 중심으로
> 오르티세이(Ortisei)에서 시작하는 1일 차
여행의 시작점은 돌로미테 남부의 대표적인 마을, 오르티세이입니다. 이곳은 돌로미테 여행자들이 가장 즐겨 찾는 대표적인 여행의 중심지입니다. 멋진 풍경과 편리한 교통 접근성으로 유명세를 더하는 곳이죠. 역사적으로는 라딘(Ladin) 문화의 중심지이고 오랫동안 티롤지역의 일부로 존재해 왔다고 하네요. 중세시대부터 독특한 나무 조각 예술과 전통 공예로 유명했었고 최근까지도 장인들의 손길이 가득한 다양한 수공예품들을 상점들에서 만날 수 있다고 하여 여행할 때 꼭 예쁜 공예품 한 점 살 수 있기를 희망해 봅니다.
오르티세이에서의 일정 안:
-아침 일찍 오르티세이 도착
-케이블카 탑승하고 세체다(Seceda)로 이동하기
-세체다에서 환상적인 풍경 감상하고 멋진 풍경에서 사진 촬영
-가볍게 하이킹을 즐기고 맛있는 점심식사
> 세체다(Seceda)에서 돌로미테 최고의 절경 감상하기
세체다는 돌로미테에서 가장 절경을 자랑하는 곳 중 한 곳으로 가파른 절벽과 끝없이 펼쳐지는 초원이 백미인 곳이라고 합니다. 케이블카를 이용해서 쉽게 오를 수 있고 정상에 오르면 돌로미테의 대표적인 아름다운 봉우리들을 전체적으로 즐길 수 있는 곳입니다.
과거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과 이탈리아 사이의 경계 지역이었고, 1차 세계대전 당시에 전략적 요충지로서 역할을 했다고 합니다. 당시에 전선이 이 지역을 가로지르며 치열하게 펼쳐졌었고 수많은 병사들이 혹한의 겨울을 이겨내며 싸운 현장이기도 한다지요. 현재도 이곳 인근에 가보면 그 당시 사용하였던 참호와 터널들이 남아있어 방문객들이 탐방할 수 있다고 합니다. 특히 라가추오이(Lagazuoi) 지역의 전쟁 박물관과 산악 요새들에서도 당시의 전쟁의 흔적을 생생하게 볼 수 있답니다.
일정 상 긴 시간의 하이킹은 못할 것이니 가볍게나마 돌로미티의 절경과 신선한 공기를 담으며 가벼운 하이킹이라도 꼭 해볼 생각입니다. 들리는 이야기로는 아침 햇살 비치는 시간대가 가장 아름다운 모습이라고 하니 서둘러 일어나 꼭 그 아름다움을 눈에 마음에 그리고 제 핸드폰 카메라에 담아 오리라 굳게 다짐해 봅니다.
>발 디 피에메(Val di Fiemme)로 이동 후 휴식하기
세체다에서 내려온 후에 차로 발 디 피에메로 이동합니다. 이 지역은 목가적인 풍경으로 유명하며 조용한 휴식을 취하는데 그만이라고 합니다. 하이킹 후의 시간일 테니 따뜻한 커피와 맛있는 치즈와 신선한 야채를 넣은 바게트 샌드위치하나 먹으면 그만일 것 같네요.
발 디 피에 메는 오랜 역사를 거치면서 목재 생산지로 유명한데 베네치아 공화국 시대에는 이곳에서 생산한 목재로 베네치아의 곤돌라와 두칼레 궁전, 산 마르코 대성당 등 주요 건축물의 지지대와 구조물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현재도 유럽의 최고 목재 생산지 중 하나로 꼽히고, 아름다운 숲과 자연 풍경을 갖추고 있습니다.
정리하느라 했는데도 짧은 2일 중 하루 계획 해보는데도 이야기가 꽤 길어진 것 같습니다. 오늘은 1일 차까지만 하고 다음번에 2일 차 일정 안을 정리해 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