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유럽여행 준비하기 2 - 이탈리아 "2025년 Jubilee"에 대하여

by 스보하 2025. 3. 5.

Basilica of Saint Lawrence in Lucina by NY Choi

 

 

가을 유럽여행을 계획하면서 공부도 할 겸 미리 요모조모 정리한 내용들을 올려보고 있습니다. 2월에 돌로미테 2일 일정을 1일차 정리하고 2일 차를 마무리를 못하고 있네요. 돌로미테 2일 차는 다음 편에 올려보도록 하겠습니다.

여행 국가는 얼마전 가족들과 회의를 거친 끝에 이탈리아 한 나라 여행으로 결론이 났답니다. 그래서, 어제까지 두 편에 걸쳐 이탈리아 렌터카로 여행하는 것에 관하여 글을 올렸습니다. 혹시 관심이 있으시면 관련 글을 보시면 도움이 되시리라 생각합니다.

 

목적지를 정하고 이탈리아를 살펴보니 올해 2025년도가 이탈리아에서 25년마다 열리는 Jubilee의 해라는 사실을 알고 무척 기뻤습니다. 대도시나 소도시나 이탈리아를 여행하다 보면 너무나 멋진 오래된 성당들은 굳이 천주교도가 아니더라도 꼭 방문하는 장소이며 아름답고 성스러운 성당내부를 오래도록 둘러보며 잠시 의자에 앉아 기도 아닌 기도를 해보는 성스러운 시간을 갖기도 했습니다. 

이번 Jubilee의 해에 로마를 방문때에 꼭 성문(Holy Door)을 통과해서 그동안 잘못한 일들을 고하고 성스러운 기운을 받고싶다는 소망 아닌 소망을 해봅니다.

 

그럼, "Jubilee"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Jubilee의 의미와 역사

Jubilee는 가톨릭 교회에서 죄사함과 영적 쇄신을 위해 선포하는 특별한 해입니다. 보통 25년마다 열리며, 신자들에게 용서와 자비, 영적 갱신의 기회를 제공합니다. 2025년 Jubilee는 "희망의 순례자들"이라는 주제로 진행됩니다.

Jubilee의 역사는 유대교에서 시작하여 가톨릭 교회로 이어지는데 신앙과 사회적 정의를 강조하는 중요한 전통으로 발전해 왔습니다. 고대 유대교에서 Jubilee는 "요벨의 해"로 불리며 염소 뿔 소리로 선포되었습니다. 이 시기에는 노예가 자유를 얻고 토지가 원래 소유자에게 반환되었으며 모든 것이 하느님께 속한다는 믿음을 실천했습니다. Jubilee는 50년마다 열렸습니다.

 

기독교 시대에는 1300년 교황 보니파시오 8세가 첫 Jubilee를 선포하면서 시작되었습니다. 초기에는 100년 주기로 열렸고 1342년 로마 시민들의 요청으로 교황 클레멘스 6세가 이를 50년으로 단축했습니다. 이후 1389년 교황 우르바노 6세는 예수 그리스도의 생애를 기념하여 주기를 33년으로 변경했으나 이는 그의 사후에야 실행되었다고 합니다.

 

1425년 교황 마르티노 5세가 성 요한 라테라노 대성당의 성문을 처음으로 열며 새로운 희년을 기념했으나 1450년 교황 니콜라오 5세가 마지막으로 50주년 주기의 Jubilee를 개최한 후, 교황 바오로 2세가 이를 25주년 주기로 변경하였습니다. 이 주기는 1474년부터 정착되었고 이후 정기적으로 Jublee는 개최되어 오늘날까지 이어오고 있습니다.

 

1800년과 1850년에는 나폴레옹 전쟁으로 중단된 적이 있으나 로마가 이탈리아 왕국에 합병된 후인 1875년 재개되었습니다. 하지만 이때는 전통적인 엄숙함이 없이 진행되었고 역사적으로 신앙적 쇄신 뿐만 아니라 사회적 화해와 자비를 실천하는 중요한 시간으로 자리 잡게 되었습니다.

순례자들은 성문(Holy Door)을 통과하고 종교적 의례를 행하며 영적 은총을 얻을 수 있다고 믿습니다.

 

2025년 Jubilee에 대하여

 

로고

https://www.iubilaeum2025.va/en/giubileo-2025/logo.html

 

2025년 Jubilee의 로고는 각 나라의 언어로 위에 처럼 만들어졌습니다. 로고는 2025년 Jubilee공식사이트에서 다운로드한 것입니다. 로고가 담고 있는 의미는 아래와 같이 요약할 수 있었습니다.

- 네 개의 양식화된 인물은 전 세계의 인류를 상징하고 서로 포옹하는 모습은 모든 민족 간의 연대와 형제애를 보여줍니다.

-십자가를 붙잡은 앞쪽 인물은 신앙과 희망의 상징이며 우리가 항상 필요로 함을 보여줍니다.

-인물들 아래의 거친 파도는 인생의 순례가 항상 평온하지 않음을 상징합니다.

-십자가의 하단부가 닻 모양으로 연장되었는데 이는 희망의 상징인 닻이 폭풍 중 배를 안정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역동적인 십자가는 인류를 향해 구부러져 있어서 하느님의 현존과 희망의 확신을 제공해주고 있습니다.

-로고 하단의 문구는 이탈리아어로 "Peregrinantes in Spem"으로 우리말로는 "희망 안의 순례자들"로 번역됩니다.

 

종합적으로 로고의 의미를 압축해 보면 순례의 여정이 개인적인 것이 아니고 공동체적이며 십자가를 향해 나아가는 역동성을 지니다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2025년 Jubilee에 특별히 기념되는 성당들

주로 로마에 위치한 4대 대성전으로 각 위치는 아래와 같습니다.

. 성 베드로 대성전(St. Peter's Basilica): 바티칸 시국에 위치

. 성 요한 라테라노 대성전(St. John Lateran): 로마 시내에 위치

. 성 마리아 마조레 대성전(St. Mary Major): 로마 피아짜 디 산타 마리아 마조레(Piazza di Santa Maria Maggiore)에 위치

. 성 바오로 성당(St. Paul Outside the Walls): 로마 시 외곽에 위치

 

한편, 2025년 Jubilee를 위해 특별히 지정된 장소가 있는데, 바로 로마의 레비비아 교도소(Rebibbia Prison)입니다. 이곳에도 Holy Door가 설치될 예정입니다.

이 외에도 여러 특별한 장소들이 지정되는데, 각 국의 주교들이 지정한 성당, 성지, 수도원 등이 순례지로 포함되고 미국이나 캐나다에 다수의 순례지가 지정되었다고 합니다.

 

로마 시내에는 특별 순례지가 마련되었는데 유럽의 여성 성인들과 교회 박사들을 기념하기 위해서입니다.  이 순례코스는 산타 마리아 소프라 미네르바 성당, 산타 브리지다 성당, 산타 마리아 델라 비토리아 성당 등이  포함됩니다.

 

2025년 Jubilee 주요 일정 및 이벤트

 

-2024년 12월 24일: 성 베드로 대성당의 성문 개방

-2025년 1월~2026년 1월: 다양한 테마별 행사 진행

-2026년 1월 6일 : 성문폐쇄

 

주요 테마별 행사

-예술가의 Jubilee: 2025년 2월 16일~18일

-청소년의 Jubilee: 2025년 3월 28일~4월 1일

-노동자의 Jubilee: 2025년 4월 1일~4일

-가족, 조부모, 어린이, 노인의 Jubilee: 2025년 6월 30일~ 7월 1일

 

기간 동안의 주요 이벤트는 공식 사이트에서 발췌한 아래의 그림을 참고해 주시면 됩니다.

 

https://www.iubilaeum2025.va/en/pellegrinaggio/calendario-giubileo.html

 

이렇게 공부만 해봐도 인류 역사의 장에 참여하는 느낌이 듭니다. 부디 가을에 로마던 이탈리아 어느 소도시의 작은 성당에서라도 그 성스러움의 시간을 경험하고 가족들과의 행복한 시간을 보낼 것을 기대해 봅니다.

 

바티칸 성 베드로 성당 by NY Choi